다낭 마블마운틴 후기 — 아이랑 가면 2번 게이트 추천

바나힐 다음으로 다낭에서 많이 추천받은 곳이 마블마운틴(오행산)이었어요. 5살, 10살 아이 둘에 어머니까지 계신 여행이라 갈까 말까 고민했는데, 그래도 꼭 가보고 싶었습니다.

묵고 있던 하얏트 리젠시에서 택시로 10분밖에 안 걸리더라고요. 그래서 아침 먹고 가볍게 출발했습니다. “엘리베이터 타고 갈 수 있는 데까지만 보고 내려오자”가 그날 계획이었어요.


애들이랑 가면 무조건 2번 게이트

택시에서 내리면 게이트가 두 개 있습니다. 1번(A)과 2번(B)이에요. 여기서 어디로 가느냐가 그날을 결정합니다.

  • 1번 게이트 · 천장이 뚫려 있어서 제일 볼만하다는 후옌콩 동굴과 가깝습니다
  • 2번 게이트 · 엘리베이터가 여기 있습니다

문제는 두 게이트가 걸어서 15분 떨어져 있다는 거예요. 잘못 내리면 그 거리를 애들 데리고 걸어야 합니다.

애나 어르신이랑 가시면 고민 말고 2번 게이트로 가세요. 엘리베이터 하나로 그날 체력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주의하실 게 하나 있어요. 구글맵에서는 1번 게이트가 평점이 더 높게 나옵니다. 그거 보고 1번으로 가시면 안 돼요. 평점이 높은 건 동굴이 좋아서지 접근성이 좋아서가 아닙니다.

마블마운틴 게이트 위치 지도

매표소가 헷갈려요 (50m 더 가세요)

2번 게이트에서 내리면 바로 앞에 매표소가 보입니다. 그런데 그건 암푸 동굴 매표소예요. 저희가 원하던 게 아니었습니다.

엘리베이터를 타려면 그 매표소를 지나쳐서 오른쪽으로 50m쯤 더 가셔야 해요. 거기서 엘리베이터랑 마블마운틴 입장료를 한 번에 결제할 수 있고, 엘리베이터 줄도 매표소 바로 옆에 있습니다.

저희 목표는 줄이 길어지기 전에 엘리베이터를 타는 거였는데, 이 구조를 미리 알고 간 덕분에 헤매지 않았어요.

요금

항목요금
엘리베이터 (편도)15만 동
마블마운틴 입장료40만 동
암푸 동굴 (별도)2만 동

【요금이 1인 기준인지 가족 전체 합계인지 확인해서 명시해주세요. 읽는 분들이 예산을 짤 때 가장 중요한 부분입니다】

엘리베이터는 편도로 끊고, 내려올 때 다시 샀어요. 왕복을 미리 사는 것보다 이게 나은 이유가 있습니다. 산에서 걷다 보면 자기도 모르게 1번 게이트 쪽으로 내려가게 되는 경우가 많거든요. 그러면 왕복표가 그냥 날아갑니다. (저희는 결국 2번 쪽으로 돌아와서 엘리베이터로 내려왔어요.)


신발이 전부입니다 (크록스 신고 갔다가 고생했어요)

길이 대리석으로 예쁘게 깔린 구간도 있는데, 울퉁불퉁하고 날카로운 돌길도 만만치 않게 많습니다.

저는 크록스를 신고 갔어요. 그 상태로 아이를 안고 돌길을 걷는 게 정말 진땀 나더라고요. 미끄러질까 봐 계속 신경 쓰였습니다. 여기 가실 거면 운동화 꼭 챙기세요.

입구에서 30분쯤 둘러보면서 탕콩 동굴을 보고 내려왔습니다.

후옌콩 동굴은 포기했어요

사실 제일 보고 싶었던 건 후옌콩 동굴이었어요. 천장에서 하트 모양으로 빛이 쏟아진다는 그곳이요. 사진으로 보고 꼭 가야지 했었거든요.

그런데 땀은 줄줄 흐르고 애들은 지쳐가고, 암푸 동굴도 볼만하다는 얘기를 들어서 이번엔 후옌콩을 건너뛰기로 했습니다. 아쉬웠지만 아이들 컨디션이 먼저였어요.

그래도 다들 다치지 않고 내려온 것만으로 안심이 됐고, 동굴 앞에서 음료 마실 때 불어오던 바람이랑 엘리베이터에서 내렸을 때 보이던 풍경이 좋아서 충분히 만족스러웠습니다.

다음에 어른들끼리 오면 후옌콩 동굴은 꼭 보겠다고 혼자 다짐했어요. 마블마운틴은 어디를 봐도 예쁩니다. 덥고 힘들어도 돌아볼 가치가 있는 곳이에요.


암푸 동굴 — 지옥 동굴과 천국 가는 길

아쉬움을 뒤로하고 내려와서 암푸 동굴에 갔습니다. 여기는 입장료가 따로 2만 동이에요.

‘지옥 동굴’이라는 별명답게 무서운 도깨비들이랑 저승 풍경을 표현한 조각들이 가득합니다. 애들이 무서워할 수도 있으니 어린아이는 살펴가면서 들어가세요.

왼쪽으로 가면 ‘천국’으로 올라가는 길이 있어요

이건 모르고 지나치기 쉬운데, 암푸 동굴 안에서 왼쪽으로 가면 천국으로 올라가는 길이 따로 있습니다.

동굴로 빛이 들어오는 방향을 따라 위로 올라가는 구조인데, 꼭대기에 다다르면 산 바깥 풍경이 보여요. 마블마운틴이 어떤 산인지 몸으로 느끼게 되는 곳이었습니다.

올라가는 데 5분 정도 걸립니다. 다만 경사가 가파른데 난간이 거의 없어요. 아이들한테는 위험합니다.

그래서 어머니랑 저만 올라갔어요. 어머니가 너무 좋아하셔서 저까지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이번 여행에서 어머니가 제일 즐거워하신 순간 중 하나였어요.


정리 — 가시기 전에 이것만은

탕콩 동굴이랑 암푸 동굴, 딱 두 군데만 잠깐 봤는데도 2시간이 걸렸어요. 제대로 보시려면 반나절 이상은 잡으셔야 합니다.

  • 게이트 · 애나 어르신이랑 가면 2번(엘리베이터)
  • 엘리베이터 · 편도로 끊으세요. 1번 쪽으로 내려가게 될 수도 있습니다
  • 신발 · 운동화 필수. 크록스나 샌들은 후회합니다
  • 소요 시간 · 주요 지점만 2시간, 전체는 반나절 이상
  • 아이 동반 · ‘천국 가는 길’은 가파르고 난간이 없어서 부적합합니다
  • 물 · 그늘이 적어서 마실 것 꼭 챙기세요

다음에 꼭 다시 오겠다는 마음으로 내려왔습니다. 후옌콩 동굴의 하트 빛, 그건 아직 숙제로 남았네요.

전체 일정이랑 경비는 따로 정리해뒀습니다. → 다낭·호이안 7박 8일 총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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