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펄 남호이안 수영장 3곳 비교 (아이 키 140cm 미만, 워터파크 비추)

빈펄 남호이안에 3박 4일 묵으면서 수영할 수 있는 곳 세 군데를 다 가봤어요. 빈원더스 워터파크, 리조트 로비 수영장, 그리고 빌라 개인 풀입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릴게요. 아이 키가 140cm가 안 되면 워터파크는 굳이 안 가셔도 됩니다. 로비 수영장이나 빌라 풀이 훨씬 나아요. 반대로 초등 고학년 이상에 키가 되는 아이라면 워터파크가 확실히 재밌습니다.

저희는 5살, 10살 두 아이랑 갔는데 왜 이런 결론이 났는지 하나씩 적어볼게요.


빈원더스 워터파크 — 2시간 만에 나왔어요

10살 첫째가 제일 기대했던 곳이에요. 들어가기 전에 봤을 때는 정말 좋아 보였습니다. 커다란 슬라이드에 알록달록한 시설들이 있어서 여기서 하루 종일 놀겠구나 싶었죠.

그런데 막상 들어가보니 생각과 좀 달랐어요.

수질이 아쉬웠습니다

야외 워터파크라 어쩔 수 없는 부분이긴 한데, 물에 나뭇잎이 떠다니고 작은 벌레도 가끔 보였어요. 물도 살짝 뿌옇게 느껴졌고요.

신경 안 쓰이는 분들도 계실 거예요. 그런데 리조트 수영장들이랑 비교하니까 차이가 확실히 느껴지더라고요.

빈원더스 남호이안 워터파크 수영장

키 제한이 정말 엄격해요 (이게 결정적이었습니다)

첫째 키가 135cm였어요. 딱 5cm가 모자랐습니다.

재밌어 보이는 시설들은 대부분 140cm 이상이어야 탈 수 있더라고요. 주요 시설이 열 개쯤 되는데 그중 여덟 개가 140cm 이상이었습니다. 저희 애가 탈 수 있는 건 두 개뿐이었어요.

혹시나 해서 물어봤는데 5cm 정도는 봐주지 않습니다. 안전 문제니까 당연한 거지만, 애 입장에서는 눈앞에 두고 못 타는 거라 많이 속상해했어요.

결국 2시간 만에 나왔습니다. 하루 종일 있으려고 갔는데 말이죠.

워터파크는 아이 키가 140cm를 넘고, 초등 고학년 이상이고, 스릴 있는 걸 좋아하는 가족한테 추천합니다. 그게 아니면 기대만큼 즐기기 어려울 거예요.


셔틀 시간표 — 이거 모르면 30분 날립니다

빌라에 묵으시는 분들은 이 부분 꼭 읽어보세요. 이동 시간 계산을 잘못하면 그냥 30분이 사라집니다.

이동이 두 단계로 나뉩니다. 먼저 빌라에서 로비까지는 개인 버기를 불러서 가요. 공식적으로는 15분 안에 온다고 하는데 실제로는 10분 정도면 왔습니다.

그다음 로비에서 빈원더스까지는 큰 셔틀 버기를 탑니다. 시간표는 이래요.

  • 로비 → 빈원더스 ·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 30분까지, 30분 간격
  • 빈원더스 → 로비 · 오전 9시 15분부터 오후 5시 15분까지, 30분 간격

저희가 아슬아슬했던 이야기

4시 셔틀을 타려고 빌라에서 3시 50분에 버기를 불렀어요. 버기가 3시 59분에 숙소앞에 도착했습니다. 4시까지 로비에 도착해야 하는데, 이미 늦은 거죠.

그런데 버기 기사님께서 어디 가냐고 먼저 물어보시더라고요. 워터파크 간다고.. 늦은것 같다고 슬픈 표정으로 말씀드렸죠..

그랬더니, 셔틀 기사님한테 무전으로 연락을 해주셨어요. 워터 파크로 가는 셔틀 기사님이 나가다가 잠깐 세워 주셨습니다.

중간에 만나서 탄거죠~ 4시 1분에 겨우 탔습니다. 안 그랬으면 30분을 더 기다려야 했어요.

운이 좋았던 거지 매번 이러진 않을 거예요. 셔틀 시간보다 20분은 일찍 버기를 부르세요. 애들 데리고 30분 기다리는 건 생각보다 힘듭니다.


로비 수영장 — 여기가 의외였어요

솔직히 기대 안 했는데 놀랐습니다.

워터파크랑 비교하면 물이 훨씬 깨끗했어요. 주변도 훨씬 여유롭고 사람도 적었습니다. 무엇보다 어린 아이들한테 잘 맞는 환경이었어요.

빈펄 남호이안 로비 수영장

물놀이 액티비티도 몇 개 있었는데, 아쉽게도 대부분 별도 요금이더라고요. 저희는 이번엔 안 했습니다.

빈펄 남호이안 로비 수영장 물놀이 시설

그래도 140cm 안 되는 아이가 있는 집이라면 워터파크보다 여기가 낫습니다. 샤워 시설도 가까이 있어서 놀고 나서 씻고 빌라로 돌아가기 편했어요.

다음에 또 가면 여기서 더 오래 있을 것 같아요.


빌라 개인 풀 — 결국 여기가 제일 좋았습니다

이번 여행 통틀어 제일 좋았던 게 여기예요.

3베드룸 빌라에 딸린 개인 수영장인데 야자수가 둘러싸고 있어서 분위기가 정말 좋았습니다. 그런데 저를 더 놀라게 한 건 물 관리였어요.

나무가 바로 옆에 있는데도 물에 나뭇잎이 거의 없었습니다. 소독약 냄새도 별로 안 났고요. 관리가 꼼꼼하게 되고 있다는 게 느껴졌어요.

애들은 3일 내내 여기서 놀았어요. 튜브랑 물놀이 링, 작은 공을 챙겨 갔는데 그거면 충분했습니다. 그냥 두면 하루 종일도 놀 기세였어요.

부모 입장에서 제일 안심됐던 건 3일을 물에서 살았는데도 눈이 따갑다거나 피부에 뭐가 나지 않았다는 거예요. 워터파크 다녀오고 나면 애들이 눈 비비는 경우가 있잖아요. 여기서는 그런 게 전혀 없었습니다.


세 군데 정리하면

빈원더스 워터파크는 키 140cm 넘는 초등 고학년 이상, 스릴 좋아하는 아이한테 추천합니다. 시설 규모는 확실히 크고 슬라이드도 재밌어요. 대신 키 제한이 엄격하고 수질이 아쉽습니다.

로비 수영장은 어린아이가 있거나 멀리 나가기 귀찮은 날에 좋아요. 물 깨끗하고 여유롭고 접근성도 좋습니다. 액티비티가 유료라는 게 아쉬운 정도예요.

빌라 개인 풀은 솔직히 단점을 못 찾겠습니다. 물이 제일 깨끗하고, 아무도 없고, 기다릴 필요 없고, 애들이 아무 때나 들어갈 수 있어요.


정리하면, 아이가 140cm 안 되면 워터파크는 건너뛰고 로비 수영장이나 빌라 풀에서 노는 걸 추천드립니다. 저희처럼 2시간 만에 나오는 일 없으시라고요.

아이가 크고 스릴 좋아하면 워터파크도 충분히 갈 만합니다. 다만 그 경우에도 저희 가족한테 제일 좋았던 건 빌라 개인 풀이었어요.

빌라 자체에 대한 후기는 따로 정리해뒀으니 궁금하시면 그쪽도 봐주세요. → 빈펄 남호이안 3BR 풀빌라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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