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 둘에 어머니까지 모시고 바나힐을 다녀왔어요. 그것도 다낭에서 바나힐 거쳐서 호이안으로 넘어가는 일정이라 캐리어를 다 들고 움직여야 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바나힐은 정말 좋았는데, 거기까지 가는 과정이 만만치 않았어요. 매 단계마다 “이거 어떻게 하지” 싶은 순간이 있었습니다. 미리 알았으면 훨씬 수월했을 것들을 정리해뒀으니, 애나 어르신 모시고 가시는 분들은 한 번 읽고 가세요.
그랩에서 내리면 바로 매표소가 아니에요
그랩 타고 바나힐에 가면 택시 하차장에 내려줍니다. 여기서 매표소까지 또 셔틀버스를 타야 해요. 타는 시간 자체는 2분 정도라 짧습니다.
문제는 이 셔틀에 짐 싣는 공간이 따로 없다는 거예요. 캐리어를 직접 들고 버스에 올라타야 합니다. 어른 둘이서 큰 캐리어 들고 애들 손까지 잡으려니 진짜 정신이 없었어요. 어머니는 짐을 들 수 없으니 사실상 남편이랑 저 둘이서 다 감당해야 했고요.
짐 들고 가시는 분들은 이 구간을 미리 각오하고 가세요. 캐리어 개수를 줄일 수 있으면 줄이는 게 좋습니다.
짐 보관소는 안내판이 없어요 (위치 알려드릴게요)
매표소에 도착하면 짐을 맡길 수 있는데, 문제는 안내판이 없다는 겁니다. 저희도 한참 헤맸어요. 물어물어 겨우 찾았습니다.
위치는 이래요. 매표소를 정면으로 보고 선 다음, 오른쪽 끝까지 쭉 걸어가세요. 매표 창구들을 지나쳐서 그 뒤편으로 돌아가면 작은 건물이 하나 있습니다. 거기가 짐 보관소예요.
CCTV가 달려 있어서 맡기는 데 불안하지는 않았고, 저희가 갔을 때는 무료였습니다. 다만 운영 방식이 바뀔 수 있으니 이 부분은 참고만 하세요.
저희는 짐을 여행가방 두개 맡겼고, 맡길때 짐 번호와 짐 갯수가 쓰여진 종이를 받았고, 다음날 이 종이를 내고 짐을 찾았습니다.


케이블카 역 선택이 제일 중요합니다
이게 이 글에서 제일 중요한 부분이에요. 바나힐 케이블카는 노선이 여러 개인데, 어느 역에서 타느냐에 따라 그날 동선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톡티엔(Toc Tien) 역
매표소에서 걸어서 15분쯤 걸립니다. 좀 멀죠. 그런데 여기는 호텔 체크인이랑 짐 운반 서비스가 있어요. 바나힐에서 1박 하시는 분들은 여기로 가야 합니다. 산 위 호텔까지 캐리어를 직접 끌고 올라갈 필요가 없어지거든요.
호이안(Hoi An) 역
걸어서 10분. 톡티엔보다 가깝고, 무엇보다 골든브리지까지 훨씬 빨리 갑니다. 당일치기로 오셔서 골든브리지부터 보고 싶으면 이쪽이에요.
그래서 어디로 가야 하냐면
짐을 들고 있고 산 위에서 잘 거면 톡티엔으로 가세요. 짐 운반 서비스 하나로 그날 체력이 달라집니다.
골든브리지부터 보고 싶으면 짐을 아까 알려드린 보관소에 맡기고 호이안 역으로 가시면 됩니다. 이 두 가지를 미리 정해놓고 가시는 게 좋아요. 현장에서 고민하면 그 시간에 줄이 더 길어집니다.

머큐어 체크인 마감 시간을 조심하세요
산 위 숙소인 머큐어 다낭 프렌치빌리지 바나힐에 묵으실 거면 이거 꼭 확인하세요. 체크인 마감이 오후 4시쯤입니다. 일반 호텔처럼 밤늦게 가서 체크인하면 되는 게 아니에요. 케이블카 운행 시간에 묶여 있어서 그렇습니다.
저희는 오후 2시쯤 도착했어요. 시간이 빠듯하다고 판단해서 골든브리지를 나중으로 미루고 톡티엔 역으로 바로 올라가서 체크인부터 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잘한 선택이었어요. 짐을 방에 던져놓고 나니까 몸이 가벼워져서 그 뒤 일정이 훨씬 편했습니다.
참고로 이 4시 마감은 톡티엔 노선 기준으로 안내받은 거라, 예약하실 때 호텔에 한 번 더 확인해보시는 걸 권합니다.
오전 케이블카 줄, 생각보다 훨씬 깁니다
다들 바나힐은 아침 일찍 가라고 하잖아요. 사람 없을 때 골든브리지 사진 찍으려고요. 맞는 말인데, 애나 어르신이랑 같이 가면 이야기가 좀 달라집니다.
오전에는 케이블카 줄이 정말 길어요. 그 줄에 서 있는 것만으로 애들은 지치고 어른들은 다리가 아파옵니다. 정상에 올라가기도 전에 체력을 다 써버리는 거죠.
오전 8시 이전 도착하거나 오후 2시 이후 도착이 아니라면, 최소 1시간 보통 2시간 기다려야 합니다.
저희가 추천하는 방법
오후에 올라가서 산 위에서 1박 하는 겁니다.
오후에 가면 오전만큼 줄이 길지 않아요. 그리고 저녁이 되면 당일 관광객이 다 내려가서 바나힐이 텅 비다시피 합니다. 낮에 사람들 틈에서 겨우 사진 찍던 골든브리지를 저녁에는 여유롭게 걸을 수 있어요.
물론 숙박비가 추가로 듭니다. 저희는 40만 원 정도 들었어요. 당일치기보다 확실히 비싸죠. 그런데 애들이랑 어르신 모시고 하루 종일 줄 서고 케이블카 두 번 타고 내려오는 걸 생각하면, 저는 이 돈이 아깝지 않았습니다.
바나힐 자체는 정말 예뻐요. 사진으로 보던 것보다 훨씬 좋았습니다. 다만 거기까지 가는 동선이 생각보다 복잡해서, 특히 짐이 있거나 애나 어르신이 있으면 미리 계획을 세워두는 게 정말 중요합니다.
케이블카 역을 어디로 할지, 짐은 맡길지 들고 갈지, 이 두 가지만 미리 정해두셔도 훨씬 수월할 거예요. 궁금한 거 있으면 댓글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