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나힐은 생각보다 넓어요. 골든브리지만 보고 내려오기엔 아까운데, 그렇다고 무작정 돌아다니면 애들이 먼저 지칩니다. 구역별로 뭐가 있고 언제 가는 게 좋은지, 그리고 아이 키에 따라 뭘 탈 수 있는지 정리해뒀어요.
미리 말씀드리면 키가 100cm 안 되는 아이는 놀이기구를 거의 못 탑니다. 저희 막내가 98cm였는데 하나도 못 탔어요. 이 부분은 아래에서 자세히 적었습니다.
골든브리지와 불상 — 몇 시에 가야 하나
골든브리지가 있는 구역은 오전 8시부터 사람이 가장 많습니다. 다들 아침 일찍 가라고 하니까 그 시간에 몰리는 거죠.
프렌치빌리지에서 자고 계신다면 유리한 점이 있어요. 루브르 역에서 아침 6시부터 케이블카가 30분 간격으로 운행합니다. 8시부터는 계속 다니고요. 이 말은 곧 6시에서 7시 사이에 올라가면 골든브리지를 거의 전세 낸 것처럼 볼 수 있다는 뜻입니다.
이른 아침이 어렵다면 오후 4시 이후도 괜찮아요. 당일 관광객이 슬슬 내려가기 시작하는 시간이라 한결 여유로워집니다.
8시 이후에 가면 못 걸어다닐 정도는 아닌데, 다리 폭의 절반 이상이 사람으로 차서 걸음이 느려집니다. 사진 한 장 찍으려면 기다려야 하고요.
골든브리지만 보고 오지 마세요
여기서 20분쯤 더 걸어가면 커다란 불상이 있어요. 이게 이번 여행에서 예상 밖으로 좋았던 곳입니다.
다낭 오시는 분들이 손짜반도 린응사 해수관음상을 많이 보시잖아요. 저는 개인적으로 여기가 더 정교하고 인상적이었어요. 어느 각도에서 봐도 불상이 내려다보는 느낌이 들어서 압도되는 데가 있습니다. 사진도 훨씬 잘 나오고요.
골든브리지랑 묶어서 같이 보시는 걸 꼭 권합니다. 20분 걷는 게 아깝지 않아요.
판타지파크 — 아이 키부터 확인하세요
실내 놀이공원인 판타지파크는 알파인 코스터를 빼면 대체로 한산한 편이에요. 알파인 코스터만 오전 10시쯤부터 사람이 몰립니다.

키 제한이 생각보다 빡빡해요
이게 제일 중요합니다. 아이 데려가시는 분들은 꼭 확인하세요.
140cm가 안 되면 탈 수 있는 게 확 줄어듭니다. 130~139cm 정도면 그나마 몇 개는 가능한데, 수직으로 떨어지는 놀이기구 같은 것들 위주라 아이가 무서워할 수도 있어요.
알파인 코스터는 100cm가 기준선입니다. 100cm를 넘으면 탈 수 있고, 안 되면 못 타요.
저희 막내가 98cm였습니다. 2cm 차이로 아무것도 못 탔어요. 형이 알파인 코스터를 세 번이나 타는 동안 옆에서 구경만 해야 했습니다. 미리 알았으면 마음의 준비라도 시켰을 텐데 현장에서 알게 되니 달래는 게 일이었어요.
100cm 미만 아이라면, 판타지파크 안에 쥬라기공원 같은 공간이 있습니다. 한 바퀴 도는 데 10분쯤 걸려요. 시간이 되면 공룡들이 움직입니다.

키 제한 없이 들어갈 수 있어서 막내도 여기서는 신났어요. 결국 세 번이나 들어갔습니다. 놀이기구 못 타는 어린 아이가 있다면 여기가 구원투수가 될 거예요.
알파인 코스터, 여러 번 탈 거면 한 번에 사세요
요금이 이렇습니다. 한 번 타면 10만 동인데, 두 번 이상 끊으면 회당 7만 동 정도로 할인됩니다.
줄이 없을 때 갔다면 여러 번 치를 미리 사두시는 게 이득이에요. 생각보다 재밌어서 한 번만 타고 끝내기가 어렵습니다. 근처에 코스가 세 개나 있어서 다 타보고 싶어지거든요. 저희 큰애도 세 번 탔어요.

다만 주의할 게 있어요. 단체 관광객이 갑자기 들이닥치면 대기 시간이 30분에서 1시간까지 늘어납니다. 미리 여러 번 치를 사놨는데 줄이 길어지면 곤란해지죠. 표를 사기 전에 줄부터 한 번 보고 결정하세요.
프렌치빌리지 밤 산책 — 여기가 진짜입니다
산 위에서 1박 하는 사람만 누릴 수 있는 시간이에요. 당일치기로 오시면 절대 못 봅니다.




밤이 되면 이 동네가 완전히 달라져요. 낮보다 시원하고, 사람이 확 빠져서 조용하고, 조명이 켜지면 여기가 베트남인지 유럽인지 헷갈립니다. 분수 광장 쪽이랑 팝마트 근처를 천천히 걸었는데 낮에 봤던 곳이 맞나 싶었어요.
사진도 이때 찍는 게 제일 잘 나옵니다. 낮에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배경에 모르는 분들이 다 찍히거든요.
단점이라면 산 위라 물가가 비쌉니다. 음료 하나 사 마시는 것도 시내보다 훨씬 비싸요. 이건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 감안하고 가셔야 합니다.
정리하면 골든브리지는 아침 6~7시나 오후 4시 이후, 알파인 코스터는 줄 보고 결정, 그리고 아이가 100cm를 넘는지 미리 재보고 가시라는 겁니다.
1박 하실 거면 밤 산책은 꼭 하세요. 저희는 이게 바나힐에서 제일 좋았던 시간이었어요.